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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영 저 - 느리게 살아서 즐거운 나날들

 

 

▶ 책소개

느리게 살아서 즐거운 나날들』은 5년 동안 프로방스 사람들, 그곳의 문화와 어우러진 저자의 진솔하지만 진실한 삶의 기록이자, 라벤더 향기보다 물씬한 프로방스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5년 동안 프로방스에 살면서 저자는 어느 길이든 즐길 줄 아는 눈이 뜨였고, 느릴수록 더 많이 느낄 줄 아는 지혜를 배웠다고 고백한다.

 

▶ 저자소개

저자 : 원소영
저자 원소영은 1961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전기신문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방송작가로 KBS 「아침마당」 「가정저널」 등을 집필했으며, EBS 「사랑의 교육학」 「육아일기」 「EBS 문화센터」 「어린이 다큐-난 할 수 있어요」 「문화사 시리즈」 「길을 찾는 사람들」 「하나뿐인 지구」 외에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썼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영상정보대학(현 한국영상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현재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이다.

 

▶ 목차

프롤로그 __ 내가 만난 프로방스
봄 편지 __ 골목마다 이야기 피는 계절
시청 광장 카페에서 / 웰컴 투 엑상프로방스 카니발 / 오늘도 안녕하세요 / 프랑스어 스트레스와 한판승 / 맛은 어디서나 통한다 / 프로방스에는 똥이 많다 / 느리게 살아서 더 즐거운 
여름 편지 __ 라벤더 향기 따라 흐르는 시간
행복은 그처럼 경쾌하게 / 세잔의 그림 속으로 오르는 길 / 음악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 올가표 자두, 올가표 우정 / 프랑스 여자는 다 예쁘다 / 두 번의 결혼식, 두 번의 피로연 / 지중해는 오늘도 푸르다 / 내가 만약 그녀였다면 
가을 편지 __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따라 걷는 골목길 / 산다는 건 비빔밥처럼 / 파트리샤가 이사한 까닭은 / 브라보, 노년은 즐거워 / 손때 묻어 더 정겨운 것들 / 아이올리 먹는 날 /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곳 / 여기는 엑상프로방스입니다
겨울 편지 __ 마음 따뜻해지는 기억들
그녀처럼 유쾌하고 심플하게 / 도린과 함께하는 화요일 오후 / 모두에게 감사, 모두에게 축복 / 우리들의 베르그 씨 / 집안일은 누구 몫이지 / 여자들이여, 즐겨라 
여행 편지 __ 내 안의 파랑새를 찾아서
프로방스 라벤더를 만나다 / 바람 부는 날의 레보드프로방스 / 행복한 성곽도시 산책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 / 생트 보메, 한국이 그리워지는 곳 / 지중해를 품은 생트마리 드라메르 / 자전거의 산, 방투 / 여자들만의 소풍, 무스티에르생트마리 / 황토에 깃든 선홍빛 사연 
예술 편지 __ 그들이 꿈꾸고 우리가 사랑한
마르셀 파뇰의 프로방스 / 피카소의 성, 보브나르그 / 세잔과 함께 가는 산책길 / 고흐를 찾아서 / 카뮈, 너무도 쓸쓸하고 강렬한 
에필로그 __ 그곳을 떠나며
추신 __ 프로방스에 가기 전, 이것만은

 

▶ 출판사서평

프로방스에서 보낸 5년, 그곳에서 보내온 편지들 
-- 진정한 삶과 만나는 시간, 《느리게 살아서 즐거운 나날들》

2007년 가을이 시작되던 날, 그녀는 남편을 따라 프로방스로 떠났다. 국내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그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프랑스, 그것도 이름조차 생소한 프로방스에 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고,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했기에 불안함이 앞섰다. 
그렇게 대책 없이 발을 디뎠지만, 그곳에서 보낸 5년은 진정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 프로방스 사람들과 함께하고, 프로방스의 풍경에 취하며, 예술과 어우러져 사는 동안 느리게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다. 그렇게 프로방스에서 보낸 나날들을 편지로 옮겼고, 에세이 《느리게 살아서 즐거운 나날들》(책이있는풍경 간)로 엮었다.

라벤더 향보다 물씬한 프로방스의 진솔한 이야기들
--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곳, 프로방스

이 책은 프로방스를 소개하는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여유롭게 둘러 본 프로방스 기행문도 아니다. 이 책은 여행 서적이 챙기지 못하는 그곳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이자. 풍경 때문에 놓치는 프로방스의 참모습을 들려준다. 5년 동안 프로방스 사람들, 그곳의 문화와 어우러진 저자의 진솔하지만 진실한 삶의 기록이자, 라벤더 향기보다 물씬한 프로방스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곳은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곳이다. 프로방스와 사랑에 빠진 나는 그곳에서 사는 동안 보고 느끼고 사랑하고 미워했던 모든 이야기를 하나하나 엮어 보았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도 미주알고주알 담았다. 그곳의 꿈과 이상을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세잔과 고흐, 피카소와 카뮈 같은 예술가들이 왜 프로방스와 사랑에 빠졌는지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그들처럼 천천히 인생을 즐겨 보라고 말하고 싶어서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지치고 흔들릴 때, 당신이 만나고 읽어야 할 프로방스
--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프로방스의 진정한 모습들

아는 프랑스어라곤 ‘봉주르’밖에 몰랐다. 빨리빨리에 익숙했고, 남보다는 자기가 우선이었다. 그렇게 저자는 무작정 프로방스에 뛰어들었다. 그곳에서 저자는 낯선 언어와 문화에 길을 잃고, 느려 터진 속도에 말문을 잃기 일쑤였다. 그러나 5년 동안 프로방스에 살면서 저자는 어느 길이든 즐길 줄 아는 눈이 뜨였고, 느릴수록 더 많이 느낄 줄 아는 지혜를 배웠다. 
프로방스라고 하면 흔히 낭만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런 프로방스는 없다. 오히려 함께 어우러져 사는 즐거움, 속도에 밀려 잊고 있던 느리게 사는 행복으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 책에서 진정한 프로방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시간을 내려놓고 프로방스에 가고 싶어진다.

 

▶ 책 속으로

행진하는 마녀들과 환호하는 구경꾼들 사이를 꽃가루가 날아다녔다. 알록달록한 꽃가루가 훨훨 날아 구경꾼 틈에 앉아 있던 내 머리와 어깨 위에 사뿐사뿐 내려앉았다. 꽃가루들이 쌓이고, 카니발 행렬과 함께 거리는 꽃길이 되었다. --- p. 31

그녀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길바닥을 가리키며 “참치다!”라고 외쳐 대는 상황이었다. 길바닥의 개똥을 보며 “참치다, 참치!” 하는 동양 여자가 얼마나 이상했을까를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다음 순간, 우리는 눈을 찡긋거리며 암호를 정했다. 그날 우리가 엑상프로방스 거리를 산책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참치를 불렀는지. --- pp. 52~53

느림의 미학과 가치를 아는 나이가 되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짐한다. 다시 옛날의 느림보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조급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는 말자고.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삶에서 진정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나머지 삶을 살아야겠다고. 프로방스에서 살았던 날들을 기억하면서. --- p. 61

처음 이 음악회를 만났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인구가 13만 명인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거리 음악회가 얼마나 화려하던지. 열흘 동안 100여 개의 콘서트가 도시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오늘 저녁에는 자연사박물관 마당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보고, 내일은 야외 음악당에서 하는 필하모니 연주회를 듣고……. 토요일 저녁에는 어떤 걸 보지? 미라보 거리에서 하는 재즈 공연도 재미있을 것 같고,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플라멩코 공연도 보고 싶고…….” --- p. 88

엑상프로방스 시내를 산책하다 보면 아는 얼굴을 자주 만난다. 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질 때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스민다. 약속하지 않아도 또 다시 길을 걷다가 우연처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헤어지는 마음도 무겁지 않다. 만나고 헤어짐이 일상처럼 이루어지는 곳이 프로방스니까. --- p. 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