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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성 저 - 에밀리

 

 

▶ 책소개

고종 황제의 그림자 연인으로 살아야 했던 여인!

고종 황제와 미국 여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팩션 『에밀리』. 1903년 미국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지에 대서특필된 고종 황제와 미국인 여성의 결혼 소식. 이 기사는 오보로 밝혀졌지만 작가 문준성은 기사의 근거가 될 법한 대한제국의 복잡한 정세에 주목했다. 풍부한 고증 자료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나약한 왕으로 기억되는 고종 황제의 인간적인 면모와 정치적인 선택, 그리고 음모 속에서 피어난 사랑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시시각각 암살의 위협을 느끼는 고종 황제 앞에 제중원에서 일하는 미국 선교사의 딸 에밀리 브라운이 나타난다. 고종 황제는 대한제국을 침략하려는 청ㆍ일ㆍ러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최후의 무기로 에밀리를 왕의 연인으로 공표한다. 에밀리는 정치적인 선택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망국의 왕이 느끼는 슬픔과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진심 앞에 흔들린다. 하지만 에밀리가 마음을 열수록 그들의 사랑은 위험에 빠지는데….

 

▶ 저자소개

저자 : 문준성
“1903년 11월, 미국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지에 기사 하나가 났습니다. 이역만리 조선의 왕 고종과 에밀리 브라운이라는 미국 처녀가 결혼을 한다는 기사였어요.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한 노인을 통해 실제 그 기사를 보았고, 번쩍 정신이 들었죠. 이 기사가 허구든 사실이든, 실체를 파헤쳐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이 생겼고, 개화기 역사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며 소설을 집필해 나갔습니다.” 저자는 풍부한 고증 자료와 상상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아주 사실감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번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개화기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한편,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하는‘팩션’이라는 장르와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 목차

1센트의 전설 007

가슴에 불을 품은 여인 012

못생긴 미인의 초대 065

시리도록 슬픈 목소리 115

그림자 속에서 나타난 남자 144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 이후 193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234

그의 마지막 부탁 260

아침의 나라에서 온 이방인 287

 

▶ 출판사서평

나라도 사랑도 지키지 못한 고종, 
그를 위한 그림자 연인 ‘에밀리’

‘고종 황제와 에밀리 브라운 양 결혼’
1903년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지 대서특필!
‘필라델피아 출신 미국 아가씨 에밀리 브라운 / 한국의 황후가 되다/1,700만 한국 백성을 신민으로 거느리다’

1903년 10월 24일 치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텔레그라프》 지의 전면 머리기사이다. 한 달 남짓 뒤인 11월 29일자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 지는 이 특종 기사를 받아 ‘유일한 미국인 황후 어떻게 대관했는가?’라는 머리기사로 결혼식 진행까지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보였다. 
이 사건에 대해서 한 학자는 ‘미국 사람들은 왕과 전통에 대한 동경이 있다.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선교사의 딸이 왕비가 되었다는 얘기는 매우 그럴 듯하며, 당시 사람들의 환상과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근거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사건은 언론 역사상 대대적인 오보 픽션으로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1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2013년, 이 사건이 새로운 역사로 돌아왔다!

대한제국을 둘러싼 음모 속에 피어난 
고종 황제와 미국 여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

‘만약에 이 보도가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얼마간의 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당시 대한제국을 침략하려는 청ㆍ러ㆍ일 틈바구니에서 고종 황제가 미국 여인과의 결혼을 가장해 정치적인 수를 둔 것이라면? 실제로 에밀리 브라운이라는 여성이 존재했다면?’
문준성 작가는 이 기사의 근거가 될 법한 대한제국의 복잡한 정세에 주목했다. 그리고 일제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나약하고 무능한 왕으로만 기억되는 이희(고종의 이름)의 인간적인 면모와 정치적인 선택지를 파헤쳤다. 이렇게 대한제국을 둘러싼 음모 속에 피어난 망국의 왕과 미국 여인의 사랑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기억되는 사랑은…… 역사가 된다!
많은 역사적 사건의 배후에는 ‘사랑’이 있다. 사람들은 사건은 기억하지만 사건의 계기가 되는 사랑은 쉽게 잊어버린다. 이것이 역사 속의 사랑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에밀리》는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대한제국의 역사를 보여 준다. 둘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 뒤에는 대한제국을 둘러싼 음모가 숨어 있다. 망국의 왕이었지만 진정한 로맨티스트였던 고종의 열망이 그 안에 담겨 있다. 무엇보다 에밀리의 삶과 사랑을 통해서 쇠락해 가는 조선의 운명과 이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만날 수 있다.

줄거리
“그대는 나의 각별한 사람, 나만의 무기가 되어 주오.”
시시각각 암살의 위협을 느끼는 고종 황제에게 어느 날 제중원에서 일하는 미국 선교사의 딸 에밀리 브라운이 나타난다. 고종 황제는 대한제국을 침략하려는 청·일·러의 복잡한 정치 역학 속에서 최후의 수를 두기로 한다.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무기로 에밀리 브라운 양을 지목하고는 왕의 연인으로 공표한 것이다. 망국의 왕에게‘각별한 그대’가 된 에밀리는 이 사실에 흥분하기보다는 자신은 한낱 외인(外人)일 뿐이며 언젠가는 정치적인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알아챈다. 그러나 머리로는 알면서도 그녀의 가슴은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만다. 이희는 에밀리 때문에 많은 사람이 위험에 빠지자 그녀에게 호위무사 권수를 급파한다. 그러나 권수의 호위 아래 안정을 찾아가던 그녀는 뜻하지 않은 암살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 책 속으로

동그란 눈으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대놓고 의심의 눈길을 던지는 풋풋한 서양인 아가씨. 그래, 이 아가씨는 벽안화귀다. 용기를 내어 최대한 솔직하게 답하지 않으면 혹시 누가 알겠는가. 성질을 내면서 불이라도 뿜어낼지.
“그날 이후 내가 그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만은 진실이오, 쏘냐. 그렇게나 의심스럽소?”
에밀리는 ‘쏘냐’라는 부분에서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다가,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그 말씀을 들으니 더욱 의심스럽습니다. 관심을 가지셨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진실이 아닌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녀의 날카로운 지적에 이희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갈수록 그를 재미있게 해 주는 아가씨였다.
“쏘냐는 조선말을 너무 많이 배웠소.”---p.49

“아가씨께서 외국 분이라 하나, 궁정의 법도를 따라 주셔야 합니다. 전하와 계속 만나신다면 언젠가는 내명부에도 이름을 올리실 터, 윗분을 모시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셔야지요.”
고압적인 말에 에밀리는 발끈했다. 사실상 왕은 인간적으로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고, 신분을 떠
나서라도 계속해서 만나볼 만한 남자라는 것이 에밀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진짜로 왕의 후궁 목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이것은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계약 연애가 아닌가.
“나는 국왕 전하의 초청을 받아서 온 손님입니다. 내명부의 법도에 따를 이유는 없어요.”---p.90

핏기 하나 없이 두 눈을 꾹 감고 누워 있는 그의 모습을 이렇게 보고 있자니 에밀리는 안타까움과 초조함이 밀려왔다.
‘이젠 떠나지 않겠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을 느끼며 에밀리는 다짐했다. 그의 두 어깨에 그토록 많은 사람의 바람과 운명을 지고 쓰러져 있는데, 어떻게 이를 뒤로하고 떠날 수 있겠는가.
‘그가 무사히 눈을 뜨게 된다면, 그리고 그에게 내가 힘이 될 수만 있다면…….’ ---p.204